오랜만에 신미경 작가의 개인전이 코리아나미술관에서 개최된다고 해서 신사동까지 나들이를 했다. 큰 대로변에 위치한 스페이스 씨(코리아나 미술관)는 화장품으로 유명한 코리아나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내 유일한 화장박물관(5-6층)과 함께 현대미술 전시를 하는 공간이다. 기업에서 운영하는 공간이라 그래도 괜찮은 작가의 개인전과 기획전 등을 진행해 왔지만 최근 몇년간 주목할 만한 전시는 못했던 것 같은데 이번 전시는 개관 20주년 기획전으로 오랜만에 힘을 준 전시 같았다.
개관 20주년 기획초대전
신미경 Meekyong Shin
시간/ 물질: 생동하는 뮤지엄 Time/ Material : Performing Museology
2023.03.02-06.01
이번 전시는 개관 20주년 기념 전시에 맞게 미술관 지하 1,2층 전시장과 코리아나 화장박물관(5-6층) 화장실까지 포함되어 있다.
조각가 신미경(b.1967)은 서울과 런던을 오가며 국제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작가는 특정 문화를 대표하는 역사적 유물과 예술품을 비누를 이용해 현재의 관점에서 재현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특히 그는 비누라는 일상적인 재료이자 쉽게 녹아 사라지는 속을 지닌 비누를 통해 다양한 문화적 생산물을 번역하는 작업을 선보이며 '시간성'을 주요한 개념으로 다루고 있다. 작가의 재해석을 통해 재현된 작업들은 전시 장소와 감상자의 문화적, 역사적 배경에 따라 다층적인 해석을 가능케 한다.
지하 1층 향긋한 비누향을 따라 전시장에 들어서면 커다란 페인팅이 보인다. 모호하고 아름다우며 어른 어른거리는 페인팅은 붓질 같지만 다양한 컬러의 비누용액이 섞여 굳어진 작업이다. <라지 페인팅 시리즈> 답게 큰 사이즈의 비누 덩어리라서 무게가 어마어마해서 작품 설치를 할때 8명이 함께 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전시장에 들어서면 그런 무게감에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검은벽에 작품이 설치되어있고 조명이 작품에만 가게 되있어서 그런 것 같다.
작업만 바라본다면
어떤 공간인지 구분이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풍경
중간 중간 풍화프로젝트도 설치되어 있다
지하 2층
<트랜스레이션-그리스 조각상>(1998년) 작가가 런던에서 대학원을 졸업한 후 헤이워드 갤러리 기획전에서 처음 선보인 작업
지하 2층 전시장은 코리아나의 소장품과 신미경 작가의 추상평면 작업이 함께 전시 되어 있다.
박물관 5. 6층
코리아나 박물관의 화장관련 유물과 작가의 <화석화된 시리즈>와 <화장실 프로젝트>, <풍화프로젝트> 등이 전시장 곳곳데 설치되어있다.
전시 오픈날 다녀오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다녀서 못 본 작업이 몇 개가 있었는데 특히 화장실 프로젝트 작업이었다. 작업 재료가 비누이다 보니 꽤 오래전부터 관람객이 세면대 위에 설치된 비누조각 작품을 만지고 손을 씻을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관람객이 흔치 않게 작품을 만질 수 있고 또한 참여할 수 있는 작업이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프로젝트이다.
사람의 손을 거쳐 비누에 새겨진 시간성의 흔적의 작업은 6층에 전시 되어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p3RiA2XFFg
신미경 작가의 작업에 익숙한 사람도 이번 전시를 통해 그의 작업 세계를 심층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같다. 물감과 돌 같은 전통적인 미술의 재료가 아닌 일상생활에 누구나 사용하는 비누라는 물질을 작업에 사용하고 존재하면서도 사라지는 시간성을 표현한 작업들를 살펴볼 수 있다.
미술에 관심있다면 추천!!
현대미술은 어렵다는 편견은 있지만
이번 전시는 너무나 아름답고 향기로우며 누구나 봐도 즐 길 수 있는 전시인 것 같다. 업로드 한 작업 외에도 많은 작업들에 있으니 추천!!
전시는 유료전시이며, 네이버로 예약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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