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백자의 향연
카텔란 보러 리움갔다온지 얼마 안되었는데 (한남동 나가기가 수월하지 않다고)
원래 기획전을 했던 공간인 그라운드갤러리에서 도자기전시를 하니까 의외인걸 그런 생각도 했지만
빠르게 예약을 하고 다녀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리움의 소장품 외에 일본 도쿄, 오사카 등의 박물관에 소장된 도자기까지 함께 전시 되어 아마도 몇십년 동안
보기 힘든 전시가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도자기를 좋아해서 호림, 국중박에도 가지만리움의 <조선의 백자>는 너무 아름답고 기억에 남아 도록도 구매하고 끝나기 전에 한번 더 가려고 한다. 카텔란은 워낙 인기가 많아 전시 티켓을 구하기 어렵지만 그에 비해서 백자전은 티켓을 구하기 어렵지는 않다.
티켓예약링크
https://ticket.leeum.org/leeum/personal/exhibitList.do
메인
www.leeum.org
본 전시는 1부 "절정, 조선백자"에서는 국가지정문화재 등 대표작들을 한자리에 모아 조선백자의 정수를 선보이고 있다.
조선 500여 년간 만들어진 백자 중 최고 명품들을 모은 공간으로 청화백자, 철화·동화백자, 순백자를 비롯하여 조선 초기 제작된 상감백자와 조선 후기 채색백자를 선보인다. 국가지정문화재인 조선 59점(국보18점, 보물 41점) 중 절반이 넘는 31점(국보 10점, 보물 21점)을 포함하여 조선백자의 절정을 보여주는 명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국보지만 이 도자기는 개인소장이다. 너무 아름다운 .
조선 후기에 장식성이 강조된 새로운 종류의 병이 등장하는데 바로 이미지에서 보듯이 표면을 팔각으로 다듬은 병11
둥근 몸체와 잘록한 허리의 대조적인 형태가 빚어내는 당차면서도 깔끔한 조형미는 조선초기 백자의 전형적인 특징!!
특히나 이번 전시에서 학예사가 신경을 쓴 부분은 도자기의 모든 면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 같다. 박물관에서 보여주는 방식은 유리창 너머 도자기의 정면만을 볼 수 있었는데, 이 전시에서는 전면을 다 볼 수 있고, 설치하는 방식도 도자기를 관람하는데 거슬리지 않도록 세심하게 준비한 것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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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용 백자를 제작하던 경기도 광주의 가마에서 만든 둥근 항아리로, 풍만하고 여유로운 모습이 마치 보름달을 닮았다고 해서 달항아리라고 부르는 작품이다. 이 작품만한 크기와 둥그스름함이 달항아리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 작품만한 크기와 동그스름함이 달항아리의 전형적인 모습니다. 둥글고도 단순한 형태에서 조선 후기 순백자의 격조미가 잘 나타난다고 평가되기도 하지만, 제작 과정에서 몸체의 위와 아랫부분을 따로 붙이기 때문에 대개는 접합 부분이 변형되어 의도한 둥근 형태가 나오는 예는 극히 드물다. 이 항아리는 다른 달항아리에 비해 큰데다 중앙의 이음새 흔적도 깨끗하게 마무리 되어 있어, 순백자의 은은하고 품위 있는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
도록 설명 발췌
달항아리 중에 이 작업을 좋아하는데, 사용감이 잘 보이기 때문이다. 달항아리는 관조하는 감상의 대상이 아닌 왕실에서 백자를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아마도 색감이 남아 있는 걸로 보아 간장 등을 담았던게 아닌가 추정된다.
그라운드 갤러리
2부 청화 백자: 위엄과 품격
용이 그려진 항아리는 왕실 권위의 상징으로 의례 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남아 있는 것은 대부분 18세기의 것이 많다고 하는데 그중에서도 뿔이 두 개이며 발가락이 다섯 개인 용이 그려진 항아리는 더욱 특별하게 여기고 있다고 한다.
바로 아래 사진에 보이는 항아리는 용의 세부, 여의주 형태의 정칙함 등이 운룡문 호의 특징이 잘 전하고 있다.
오사카 시립동양도자미술관에 가보진 않았는데 이번 전시에 오사카에서 온 백자들이 많았는데 그것은 재일교표였던 이병창 박사가 평생 모은 301점의 한국도자기와 중국도자기 50점을 비롯해 총 351점을 기증했기 때문이다. 왜 한국에 기증하지 않았냐라고 한다면 그가 김영상대통령을 통해 국립중앙박물관에 그가 아끼는 고가의 백자를 한 점 기증하며 "온도, 습도를 맞춰 전시해 줄 것"을 요구했는데, 박물관에는 당시 '그만한 요구조건을 맞출 설비가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본인의 돈을 내어서라도 전시실을 짓겠다고 했지만 그렇게 되지 못했고, 나중에 한국에 왔을때 그가 기증한 백자를 보고 싶다고 했지만 불가능했다. 그런 일을 겪고 나서 그는 절망했고 자신이 컬렉션을 관리, 보존이 가능한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에 기증하게 되었다. (아마 당시의 관장 등의 설득도 있었을 것이다.)
화려한 채색이 눈을 끄는 모란문 대병은 중국 청나가 옹정황제 때 제작된 작품으로 조선의 백자와 차이를 보인다.
3부 철화·동화백자: 중앙, 또 다른 품격
매화 가지의 굵고 가는 표현, 이에 따른 철화 안료의 짙고 옅음의 변화, 그 안에서 찾을 수 있는 소담한 매화가 잘 조화되어 아름다운 철화 백자 편병이 완성되었다.
조선 후기에는 소비층의 확산으로 인해 문방구류가 다수 만들어졌고, 그 중에서도 벼루에 물을 따르는 용도인 연적이 많은 편이다. 국립중앙박물관 백자실에는 연적 등 문방구류가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 꼭 보는 걸 추천함
3부 철화·동화백자: 지방, 백자 속 웃음
임진왜란 이후 지방의 가마에서는 철 안료를 이용해 간략한 그림을 그리을 장식한 백자 제작이 유행하기도 했음, 경기도 광주 관요에서 만들던 최상급 철화백자와는 달리 전형적인 지방백자로 몇개의 선만으로 물고기와 다리를 그려내어 장난같기도 하고 유쾌하기도 한 도자기도 완성됨
다소 거친듯한 형태와 겉면이 감도는 갈색의 흑빛, 이 항아리는 경기도 광주 관요에서 만든 것이 아닌 지방에서 만든 것으로보임, 거침없는 붓질에서 새와 매화의 생명력이 드러남
4부. 순백자
전시장의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는 백자 대호, 유리판으로 가로막혀 있지 않은 궁극의 백자 순백자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반듯하게 선 입, 풍성한 상부 아래로 이에 비해 잘록한 하부가 이어지며 절묘한 곡ㅅㄴ을 만들어내는 항아리다. 이러한 순백자는 색깔이 있는 안료를 사용하여 화려한 문양을 장식하는 일반적인 장식에 비하여 뭄체의 깔끔한 선과 순백의 유색이 강조되는 것이 특징이다. 형태와 색이 조화되어 엄정하면서도 강인해 보이지만, 그 속에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선이 흐르고 있어 다시금 편안한 시선을 보낼 수 있다. 힘이 맺힌 당당하고도 장대한 형태에 맑고 투명한 백자유가 조화된 초대형의 작품으로, 이런 대형 작품은 예가 매우 드물다." 전시 도록에서 발췌, p. 306
강력추천
조선 500여년간 만들어진 백자 중 최고 즉 절정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진정 몇십년동안 다시 보기 힘들 수도 있다.
거기에 무료다. 국내외 많은 전시 아니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하고 있는 병풍전도 입장료가 만원이 넘는다.
예약을 해야하지만 시간을 두고 하면 딱히 어렵지 않다. 5월 23일까지지만 어쩌다 ... 놓칠 수도 있다.
현재까지 스코어 넘버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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